일본에서 공부와 일을 하고 일본인들과 대화를 하게 되면서 일본에 관한 상식을 많이 알아야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점에서 일본 상식에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았지만 단편적인 지식들만 나와있을 뿐 모든 분야를 알기쉽게 설명해 놓은 책을 구할 수가 없어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 일본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일본상식책은 꼭 필요하다고 느꼈고 내가 필요했던 책을 다른 사람들도 구입해서 볼 수 있도록 내가 만들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상식』은 일본이라는 국가의 역사에서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문학, 미디어, 한류, 여행, 일본어 등 일본의 모든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은 책으로, 일본에 대한 기본 상식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역사가 있는 일본」 편에서는 선사시대, 고대시대, 중세시대, 근세(에도)시대, 근현대시대로 구분되는 일본의 긴 역사적 사실과 주요 인물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으며, 「자연이 있는 일본」 편에서는 지진과 화산의 분화, 태풍, 폭설 등 자연재해에 민감한 일본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있는 일본」 편에서는 천황을 국가의 상징으로 하는 일본의 정치 구조, 천황 계보, 역대 내각총리대신 등을 수록하였습니다.
「경제가 있는 일본」과 「사회가 있는 일본」 편에서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급속한 경제 발전과 버블경제 시대를 거쳐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의 기업 구조와 경영 방식,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치적 움직임, 그리고 1990년대 이후 일본 경제가 불황을 겪기 시작하면서 변화된 일본 사회의 노동정책과 이에 따른 다양한 사회문제, 예를 들면 프리타, 니트족, 사토리세대, 은둔형외톨이, 저출산, 고령화 등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문화가 있는 일본」 편에서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 일본의 전통적인 풍습과 의식주, 예술, 종교 등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문학 작품을 통해 그 시대의 생활상을 엿보거나 잃어버린 전통문화를 되찾기도 합니다. 따라서 「문학이 있는 일본」 편에서는 상대문학, 중고문학, 중세문학, 근세문학, 근현대문학을 구분하여 일본의 문학 세계를 알기 쉽게 풀이하였고, 한국에 잘 알려져 있는 일본 작가와 문학상 등의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있는 일본」 편에서는 일본의 주요 신문사와 방송사, 출판사 등과 이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한류가 있는 일본」 편에서는 1990년대 말 일본에서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에 관한 여러 소식과 더불어 한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았습니다.
「여행이 있는 일본」 편에서는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규슈 지역에 있는 명소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알아야 할 일본어」 편에서는 일본에 가면 꼭 필요한 단어와 회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본 상식』이라는 책을 통하여 일본을 알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대한 다양한 상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음으로 해서 이웃 나라 일본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한일 양국이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머리말, 제1장 역사가 있는 일본, 제2장 자연이 있는 일본, 제3장 정치가 있는 일본, 제4장 경제가 있는 일본, 제5장 사회가 있는 일본, 제 6장 문화가 있는 일본(풍습, 의식주, 예술, 종교, 스포츠), 제7장 문학이 있는 일본, 제8장 미디어가 있는 일본, 제9장 한류가 있는 일본, 제10장 여행이 있는 일본, 부록. 꼭 알아야 할 일본어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8개 지방, 도도부현(都道府県) 47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긴 활처럼 생긴 열도 일본. 이곳은 선사시대(先史時代), 고대시대(古代時代), 중세시대(中世時代), 근세시대(近世時代)=에도시대(江戸時代), 근현대시대(近現代時代)로 구분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일본의 선사시대는 조몬시대(縄文時代: 기원전(BC) 1만 년경~기원전 300년경), 야요이시대(弥生時代 : 기원전 300년경~기원후(AD) 300년경), 고훈시대(古墳時代 : 기원후 300년경~기원후 600년경), 아스카시대(飛鳥時代 : 기원후 593년경~기원후 710년경)로 구분된다.
우리 인류는 문자가 발생된 이후부터 연구 방법에 의해 크게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로 구분되어 왔다. 기록에 의해서는 알 수가 없고 유물 등과 같은 고고학적 방법을 통해 알 수 있는 시대를 선사시대라고 하고, 문자로 표기된 기록에 따라 과거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면 역사시대라고 하는데, 고훈시대의 후기는 문헌을 남긴 역사시대로의 변환기라고 할 수 있다.
또 선사시대에서 문헌을 남긴 역사시대의 중간에 해당하는 시대를 원사시대(原史時代)라고 하는데, 이는 야요이시대 말기로 문헌적 사료가 단편적으로 존재하였다.
조몬시대의 조몬(繩文)은 이 시대의 토기에서 나타나는 새끼줄 문양의 한자어인 승문(繩文)에서 비롯된 것으로,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일본열도가 대륙과 단절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변한 시기를 조몬시대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이 무렵의 사람들은 새끼줄 문양의 토기를 제작하였으며, 이후 정착 생활이 진행되어 수혈주거(竪穴住居, 지면에 구덩이를 깊이 파고 평면을 만들어 그 위에 천막이나 지붕을 만든 주거, 반지하 가옥)에 살면서 활과 화살을 이용한 수렵과 어로, 식물 채취 등으로 생활을 하였다.
조몬시대 후에 이어지는 야요이시대는 기원전 3세기경부터 기원후 3세기경까지(1세기: 1년부터 100년까지)에 해당하는 시대의 명칭이다. 조몬시대에 폴리네시아, 시베리아, 한반도로부터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