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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제딧"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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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제딧'님을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글을 쓰고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며 순간을 기록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제딧입니다.
따뜻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달과 별이 뜬 밤하늘을 좋아하며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작가로 출간한 작품으로는 <모든 것이 마법처럼 괜찮아질 거라고> 와 <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 가 있습니다.

Q1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고 계시나요?
도서 표지 외에도 작업을 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함께 알려주세요.
최근 작업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도서 표지 작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해외 전시 이야기가 조금 오가고 있어서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게 되면 기쁠 것 같아요.

Q2

작가님 그림을 살펴보니 갖고 싶은 멋진 그림이 너무 많았어요.
원래 그림을 전공하셨나요? 어떻게 그림을 그리게 되셨고, 지금에 작가님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영국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림을 전공으로 삼았다고 하면 그 표현에 비해 실력이 모자란 느낌이 드네요. (ㅎㅎ)
그냥 그림을 그리길 좋아한다, 정도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직업을 갖고 싶었어요.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중 가장 매력적인 방법이 그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어떤 특정한 순간을 그림으로 표현했을 때 그 앞뒤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Q3

도서 표지 디자인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혹시 에피소드 짧게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도서 표지 디자인 일을 해야겠다!'라고 마음먹은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예전에 <365 days of daydream>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그림 사이즈를 A5로 고정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었는데요.
아마 그것을 보시고 출판 관계자분들이 도서 표지에 적합하다고 느끼신 것 같아요.
지금 돌이켜 보면, 가로로 긴 그림을 그렸다면 다른 작업 제의를 받았을지 궁금하기도 해요.

Q4

작가님의 그림을 보면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어요.
주로 늦은 오후나 밤에 관련 그림이 많았는데, 혹시 이러한 그림을 그리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노을 지는 시간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밝은 햇살 아래서 제각각의 색을 마음껏 뽐내던 사물이 노을빛에 물들어 자신의 색을 서서히 지우는 순간이 참 좋습니다.
마법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어둑한 밤의 시간도 마찬가지예요. 밤은 무엇보다도 사적이고 조용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익숙했던 실루엣이 낯설게 보이고, 어둑한 듯 밝은 듯, 차분한 톤으로 한 꺼풀 덮어지는 순간이 정말 신비롭고 몽환적이라 자주 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Q5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실 때 가장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색감이나 소재, 아니면 메시지 등 어떤 걸 가장 신경쓰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그림 그릴 때 이야기를 떠올려요. 종종 저는 직접 동화를 구상하기도 하는데요, 그 동화의 특정한 순간을 그리는 것을 좋아해요. 그에 어울리는 짧은 글귀를 함께 쓰기도 했죠.
거기에 영감을 받은 분들이 앞뒤로 이어지는 긴 창작 소설을 보내주실 때도 있었는데, 그걸 보는 것이 작은 즐거움이었어요.
즐겨 쓰는 상징적인 소재들도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상징은 아니고요, 그냥 제가 스스로 만든 거예요. 예를 들면 ‘문’이라는 소재가 등장하면 그 일러스트는 여행, 새로운 세계, 초대 같은 뜻을 담고 있고, ‘빨간 목도리’를 두른 인물이 나오면 마법, 동화를 상징해요.

Q6

표지 이미지를 그리기 위한 영감은 보통 어디서 또는 어떻게 생기는지 궁금해요.
도서 내용이나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을 이미지로 떠올리기도 하시나요?
제목에서 느껴지는 첫인상으로 시작하는 걸 좋아해요. 개인적으로는 첫 장부터 끝장까지 이야기를 전부 읽고 한 장면을 꼽는 것보다 제목 그 자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연상하는 방법이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제목 자리 확보 등 디자인적인 요소에서 수정과 편집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요즘에는 디자이너분들이 적어주시는 일러스트 의뢰서를 요청하는 편입니다.

Q7

<달러구트 꿈 백화점>,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등,
작업하신 일러스트가 사용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출판사들의 제안을 많이 받고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작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일정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편이에요. 그 외에는 선택 기준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제안을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거든요.
그래도 굳이 한가지 골라본다면, 온전히 저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제안은 작업이 어려웠던 경험이 있어서 선택을 신중하게 내릴 것 같아요.

Q8

조금 더 깊게 들어가서, 출판사에서 어떻게 제안을 주었을 때 가장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예시를 들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담당자와 소통을 통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던 사례가 있다면 그걸 이야기해 주셔도 됩니다!
원하는 그림이 확실하게 있는 편이 작업이 가장 쉽고 서로의 만족도도 높았던 것 같아요. 그래야 저도, 담당자님도 완성될 작품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세한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지시될 필요는 없고요, 그냥 큼직큼직한 가이드라인 정도면 충분합니다.
레퍼런스를 다른 작가님의 작품이 아닌 제 작품에서 골라 제시해 주시는 것도 작업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편이에요.

Q9

그럼 반대로 작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불편했던 경우가 있었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을 제게 맡기는 작업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모든 것은, 제가 도서의 첫 장부터 끝장까지 모두 읽고 인상적인 장면(?)을 골라 표지로 작업하는 것이었어요.
이런 프로세스라면 시간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서로 상상하던 완성본이 완전히 다를 수가 있어서 엄청난 수정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수정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림의 퀄리티는 안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았어요.

Q10

일러스트레이터한테 작업 제안을 할 때,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내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출판사에서 주로 놓치는 부분이 있다면, 함께 알려주세요.
대부분 도서의 제목과 작업비용, 일정 등은 모두 잘 알려 주시는데요. 종종 필요 사이즈를 깜빡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사이즈를 알아야 작업을 시작할 수 있어서,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가로세로 여유분을 포함해서요!
그런데 요즘에는 정리한 의뢰서를 함께 주시며 제목 부분과 책등 부분까지 표시해서 주시는 출판사들이 많아져서 최근에 따로 요청을 드린 적은 없던 것 같아요.

Q11

저는 표지를 보면 피드백이 어렵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작가님의 경우 특정 부분 등의 수정을 요청 받을 때, 어떤 방식을 선호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글로만 설명된 피드백은 모호해서 수정작업이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좀 더 신비롭게요.’, ‘이 부분은 오후의 밝고 화창한 느낌이 들면 좋겠어요.’
글로만 설명된 분위기 피드백은 서로 상상하는 이미지가 일치하지 않아서 원하는 그림을 찾아 고된 스무고개를 해야 해요. 하지만 적절한 이미지 레퍼런스가 첨부되어 있으면 스무고개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레퍼런스가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거나, 타 작가님의 작품이면 조금 곤란하고, 제 작품 내에서 이미지 자료를 가져와 주시면 정말 좋아요.

Q12

시공사 도서 중 리뉴얼 해보고 싶은 도서가 있는지, 따로 생각해두신게 없으시다면 다음 도서 중 리뉴얼 해보고 싶은 도서를 선택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ex)<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뜻밖의 계절>, <경성 탐정 이상>
개인적으로 재밌어 보이는 건 <경성 탐정 이상>입니다. 제가 추리소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셜록 홈스 시리즈는 너무 좋아해서 한 뼘이나 되는 전집을 밤새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추리 분야가 아니라면, 작업하기에 흥미로워 보이는 건 <뜻밖의 계절>이에요. 표지 작업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뜻밖의 계절>이라는 제목이 잘 어울리게 작업할 수 있을까?
어떤 색감으로 모호한 계절을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Q13

최근 보신 것 중에 디자인에 영감을 주거나 참고할 만한 가장 기억에 남은 것 중에서
맡김레터 구독자분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작품이나 전시 등이 있을까요?
저는 ‘로베르토 인노첸티’ 작가의 모든 작품을 좋아합니다. 추천하고 싶은 대표작은 <마지막 휴양지>에요. 로베르토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일러스트는 물론, 이야기도 완벽해요. 상상력이 고갈된 느낌이 들거나 번아웃이 온 듯한 느낌이 든 성인들을 위한 동화죠. 평소에도 고전 동화를 즐겨 읽으셨다면 숨은 그림 찾기처럼 찾아보는 재미가 있으니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Q14

앞으로 활동 계획이 있으시다면? 또는 이런 것도 그려보고 싶다 싶으신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AI 산업이 일러스트 영역까지 스며들기 시작하여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ai 산업은 기존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영역을 점차 가져가겠죠.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의 미래가 원래도 불확실했지만, 이 시기야말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려보고 싶은 것은 많습니다. 아동을 위한 동화책이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설을 삽화와 함께 써보고 싶기도 합니다.
AI가 사람의 실력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그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그것과 경쟁하는 것보다는, 다른 방향의 길을 개척하고 싶네요.
첫눈에 보기에 아름답고 화려한 그림이 아닌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고 따뜻한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분들이 이걸 선호하시면 더 좋겠고요!

Q15

작가님이 출판 관련 인터뷰를 한다면, 가장 궁금한 이야기는?
대상자가 누구냐에 따라 조금씩 질문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담당자님께 질문할 기회가 있다면 출간 도서 표지 작업 작가 선정 기준을 여쭤볼 것 같아요.
일전에 ‘표지에도 유행이 있다.’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출판 표지에 유행이 있다면 유행에 따라 작가 선정을 하게 되는 건지, 아니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일러스트 작가님께 질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역시 어떤 고충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작업 방식도 궁금하고요. 똑같은 일러스트를 그려도 작업 프로세스가 제각각 조금씩 다르니까요.

Q16

혹시 출판사와 새롭게 협업해보고 싶은 방향이 있으시거나 앞으로 다른 활동 방향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건 에세이를 쓰는 거였어요. 평범하지만은 않은, 살아온 이야기도 해보고 싶고, 또는 일러스트레이터로써 살아가는 노하우도 공유하고 싶고요.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저의 긴 밤을 지새우는 일기도 좋을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마법처럼 괜찮아질 거라고>도 어떻게 보면 에세이의 한 형태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길고 진솔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네요.

Q17

위펍에서 일러스트 작가들이 출판사와 연결하는 창구를 만들었을 때, 일러스트 작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받았던 공통된 질문은 어떻게 출판사와 작업을 시작했는가? 였어요.
SNS에서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한다고 해서 100% 출판사의 컨택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위펍이 만약 작가들과 출판사를 연결하는 창구가 된다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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